스타코의 산뜻함에 징크의 심플함을 얹은 수월리주택의 외관은 단정합니다. 겉모습은 여느 목조주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이 주택은 일본에서 직접 공수한 120㎜ 히노키 각재를 뼈대로 적용한 점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중목구조재의 규격이 105㎜ 인 것에 비하면 한 변의 길이가 15㎜ 긴 정도지만, 체적의 차이는 31% 정도로 꽤 큽니다. 2층 바닥을 콘크리트로 구성하는 우리네 난방방식을 감안하면 구조안정성 측면에서 적잖은 차이라 볼 수 있습니다.
평면구성도 이채롭습니다. 현관이 거실이 아닌 식당으로 이어지고, 다각형의 거실은 스킵플로어 형태로 다변화된 공간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1층은 거실과 주방, 커다란 펜트리 등 건축주의 니즈에 기반한 공용공간이 주를 이루며, 2층은 침실과 취미실, 널찍한 드레스룸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실구성과는 다르지만, 집 안에서의 건축주 생활에 꼭 맞춰진 맞춤주택의 모습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