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해남 빵집과 농가주택의 전체 구성은 한옥과도 닮아 있습니다.
창고와 빵집은 마치 바깥 사랑채의 역할을 하듯 도로변 진입 마당에서 공적 공간으로서의 열린 구조를 지녔으며, 창고 옆을 지나 뒤편에 자리 잡은 농가주택의 마당은 도로에서 보호되고 동쪽의 들과 산을 향해 열려있는 안마당의 역할을 합니다.
빵집, 창고, 농가주택, 그리고 게스트하우스는 열려있는 방향을 서로 다르게 하여 적절하게 독립된 공간을 가지면서도 매개공간, 데크, 담장 등을 통해 구분되고 연결되기도 합니다. 기존의 마을과 조금은 거리를 두어 불편을 끼치지 않고자 했던 이 집이 지금은 주변 환경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모습에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포근해지는 느낌입니다.